이미 뽕을 뽑을대로 뽑은 잔차를 타고 의암호 한바퀴 돌기로 합니다.
중간에 삼악산도 들릴 예정입니다.
식은밥 한덩이에 구석탱이 짠지랑 무말랭이 조금 넣어 도시락을 맹글고.
배낭에 쑤셔박고는 가출을 합니다.
홈플러스 사거리에서 신호대기 중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의암매표소까지 김유정역을 지나고 의암터널을 빠져갈지...
아니면 퇴계동 닭갈비동네를 지나 칠전동으로 빠져 의암피암터널을 지나는 길을 택할 것인지
아무래도 가차운 길이 두번째 길인 것 같아 방향을 잡습니다.
의암매표소에 들러 춘천시민임을 알려주는 주민증을 제시하고
당당히 무임등산을 시작합니다.
간만에 삼악산을 올랐더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날이 궂어서 그런지 아니면 코로나19때문인지 산행객이 별로 보이지 않네요.
정상쪽은 접때 내린 눈이 녹지 않아서 미끄럽습니다.

우쨌뜬동~
정상 인증샷을 박아둡니다.

하산 중 붕어섬을 카메라에 옮겨 담습니다.

그리고,
의암댐이 보이는 곳도 옮겨 담습니다.
깔딱고개를 다 내려와 상원사를 지날즈음.
초등학생인 듯한 아이들 세명과 아이 아빠엄마를 만납니다.
"정상까지 가려면 얼마 걸리나요?"
"애기들도 같이 올라가나요?"
"예 그러려고 합니다.
힘들면 가다가 돌아 내려오려구요~"
아이들이 말합니다.
"우리 끝까지 올라가요. 잘 할 수 있어요~"
길이 미끄럽고 아이들이 있어서 조금 뜸을 들인 대답을 합니다.
"한시간 반 쯤 걸릴거 같아요~"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라고 대답하고는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내심 걱정됩니다.
정상까지 꼭 밟고 내려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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