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일찍 일어났습니다.
높은산에 가려고
가기 싫다는 몸뚱이를 깨워 봅니다.
이른아침
날이 추워 그런지 단풍은 아직 잠에서 덜 깨어났기에
조심 조심 걷습니다.
마지막 잎새까지 떨어뜨리고...
서리버섯 자생지를 만납니다.
먹을만큼 조금 얻어갑니다.
이 계곡으로 오르고 싶은데,
밤새 내린 비 때문에 엄청 미끄러울 듯...
털목이버섯
단풍잎들이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겨울채비를 하는 듯.
시원했던 계곡물도
이제는 추워 보입니다.
이리로 올라
계곡을 지나니
이쁜 단풍들이 밤새 소복히 내려 앉았습니다.
흐르는 계곡물은
마음껏 가을을 담아내고
세상의 모든
아픔과, 시련과, 고통을 씻어가기를...
얼굴을 씻기에는 물이 너무 깨끗하여 미안하네요.
이쁜 단풍들 중에
건강하고 색감이 잘 어우러진 하나를 모델삼아 봅니다.
이제 또 비탈진 곳을
오릅니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 조심...
관중이 추워서 밤새 단풍잎을 이불로 썼나 보네요.
미련을 버리지 못한 단풍잎들은 다른 나무에 기대살기를 시도해 봅니다.
고도가 높아질 수록 겨울을 맞이하는 아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황절이 된 당귀
말굽네를 만나 인물이 괜찮은 아이 넷을 데려가기로 합니다.
넘어간 자작나무에 상황이 있지만 편이 약하네요.
그 옆에는 잔나비불로초도 보이고,
참부채버섯도 보이지만
인증샷만 찍고 이동합니다.
병꽃상황버섯이 보입니다.
그 옆에도
병꽃상황이 있네요.
자작나무에 상황이 붙어 있습니다.
편이 좋은쪽만 작업합니다.
넘어간 박달나무에도
상황버섯 유생이 붙어 있네요.
여러해 지난후에는 대물이 되어 있겠지요.
마가목 열매.
올해는 해걸이 하는 해라 많이 달리지 않았습니다.
내년이 3년째이니 많이 달릴 듯.
우단일엽초도 만났으나
높은곳이라 구경만 합니다.
다시 만난 병꽃상황
아랫면은 요리 생겼지요.
작지만 무지 귀엽답니다.
이 분은 연세가 꽤 있네요.
윗쪽에도
아랫쪽에도
한나무에서 이만큼 뜯었습니다.
모두가 나이배기들입니다.
주변을 뒤졌더니
몇개 더 보여주네요.
담아갑니다.
큰 자작나무에 붙은 편상황도 작업합니다.
다 뜯으면 몇키로 되겠지만 가방이 그리크지 않아 굵은넘만 데려갑니다.
짱박혀 있다가 들킨 느타리.
가져갑니다.
말굽이 또 보이네요.
가방이 무거운데...ㅠ
나무에 붙은 혹
겨우살이가
손에 닿는 위치에 있어 뜯었습니다.
박달상황
숙주목 상태가 좋지 않아
몇해 못 넘길 것 같아 보입니다.
싱싱한 어린 당귀도 담아주고,
이 단풍나무는 아직 건재하네요
추위를 타지 않나 봅니다.
배낭이 무거워져 하산하기로 합니다.
읔~!
또 말굽이...
가방 빈자리가 읇는뎅...
나무 하나를 점령한 참부채버섯
샷만 찍습니다.
더 넣을 공간이 없어요.ㅠ
계곡물이 흘러 흘러
단풍을 이야기 합니다.
화전민이 살았던 듯...
화전민분들이 이곳에 내려와
세수라도 했겠지요.
고도가 낮은지역 단풍은 이리도 싱싱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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