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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들

알록이 옥수수

by 하 이 에 나 2021. 2. 24.

세상을 등지신 아버지가  돌아가신 그해 겨울은 유난히도 추운 겨울이었다.

 

당신께서 손수 가꾸신 결실도 보지 못하신 채 병상에 여러달 계시다가 

어느 추운 겨울날 세상과 영영 이별하시었다.

 

늘 보고 싶은 아버지는 아직도 나의 가슴에 자리하고 있으시다.

 

결실을 지켜보지 못한 

알록이 옥수수...

 

 

2006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계속하여 이 씨앗으로 농사를 지어 왔었다.

아버지를 가슴속에 모시고 싶은 생각으로...

 

그런데 4년전부터 땅파는게 힘에 부치고

산에 약초를 하러 다니는 재미를 붙이고 나서는

농사와는 멀어져 갔다.

 

오늘은 우연히 현관 수납장을 뒤적이다가 

2017년에 종자로 쓰려고 남겨 두었던 알록이 옥수수 씨종자를 보았다.

여러해가 지났으니 싹을 틔우기는 힘들것 같다.

 

전에 뻥튀기하고 남은 옥수수가 생각이 나서 이넘이랑 합치니 한방이 될 것 같아 

뻥튀기 집에 갖다 주었다.

 

4년이나 지난 옥수수인데 뻥튀기 가능할 까요?

뻥튀기 집 사장님이 옥수수 상태를 보더니 가능하다고 한다.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옥수수...

오늘 그 옥수수뻥튀기를 먹으니 가슴이 먹먹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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