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봉을 찾았습니다~
이른 아침 구루마를 끌고 한계령으로 달렸습니다.
한계령에 도착하니 아침 7시 40분
주차할 공간이 없어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산행 채비를 합니다.
원래는 오색에 주차하고 택시로 한계령으로 이동하여 산행하려고 하였으나
구루마가 기름 없다고 한계령에서 더 안내려가겠다고 하여
한계령에서 입산을 합니다.
탐방로 문여는 시간이 새벽 3시.
한데 한계령 휴게소는 7시가 한참 넘은 시각인데도 문을 굳게 닫고 있네요.
한계령 휴게소 옆 계단으로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한계령 탐방센터에 걸려 있는 온도계을 확인합니다.
기온이....
0도
거기에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서 무지 춥다는...
이불을 가져 왔어야 하는 건데....ㅠㅠ
어찌 되었던 발걸음을 옮깁니다.
제작년에 팔이 부러져서 병원신세 지느라 못 오고~
작년엔 어찌어찌하다가 못오고...
올해도 못 올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마침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헐떡이는 숨으로 인해 등이 땀으로 젖어오기에
걸음 속도를 살짝 늦춰줍니다.
시작이 반이라 했으니
대청봉이 바로 앞에 보이는 듯...
대청봉은 마음만 먹었지 정상을 향한 도전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높이에 겁먹고, 거리에 겁먹고, 걸리는 시간에 겁먹고, 그리고 돌계단 많다는 소문에 겁먹었는데
오늘 드디어 도전을 합니다.
한계령에서 대청봉까지 쉬며 놀며 5시간,
대청봉정상에서 오색까지는 쉬며 구르며 3시간이면 된다는 블친님의 말씀을 교과서라고 생각하며 오릅니다.
단풍이 시작되는 건지 끝나는 건지...
경치는 죽여줍니다.
이래저래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벌써 1키로를 왔습니다.
고운 단풍을 찍으려 했지만
세찬 바람에 고운 자태는 힘들겠네요.
그나마 파란 하늘에 시계가 좋아 기분은 좋습니다.
바람만 덜 불었으면 좋았을텐데...
이런 돌길을 걷구요~
작은 돌고개도 넘습니다.
걸어야 할 서북 능선을 조망합니다.
높지는 않지만 바위산이라 무릎이 고생할 능선입니다.
단풍이 세찬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습니다.
여기도 그렇구요~
응? 자작나무인가?
곱게 물든 단풍에 경치를 읊으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헛그 참~~
몇걸음 옮기지 않았는데 1700미터나 왔네요.
여기도 단풍~
저기도 단풍~
점점 한계령은 멀어집니다.
어차피 한계령으로 하산할 건 아니니...
여기가 말로만 듣던 한계령삼거리랍니다.
여기서 젊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손이 시렵다고 ...
주변경치에
눈을 돌리고~
또 돌려 봅니다.
그럴 때마다
멋진경치를 내놓는 설악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합니다.
예전에는 저 바위들도 흙으로 옷을 입고 있었을 듯...
멀리 오늘의 목적지인 대청봉을 째려보고~
이정표에 남은 숫자를 흘겨 보네요~
멋진바위가 용화산 만장대를 닮은 듯...
가도 가도 대청은 멀리 있네요~
인터넷에서 자주 봤던 그 나무~ ㅋ~
이제 반 정도 왔네요.
조금 더~
멋진 단풍한번 담아보고~
이 넘은 제대로 나온 것 같은데...
점점 가까와지는 대청봉.
멋지고~
이쁜
단풍을 만났습니다.
화사하고 곱네요~
얼추 다 왔습니다.~
지나온 길을 돌아 봅니다.
얼리 춘천쪽 산굽이들도 조망해 봅니다.
올 여름에 올랐던 울산바위가 발 아래 보이구요
그 아래 대피소 소청대피소인가?
이 쪽 바위 무리들은?
얘는 또?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멋집니다.
드뎌~
대청봉이 1키로 조금 더 남았네요~
대청봉 정상을 당겨 봅니다.
대청봉에서 내려오는 산객이 보이네요~
이 열매 이름은?
모름~
힘들어서 알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음...ㅋ~
드뎌~
600미터~
지나온 거리는?
얼마 안 되네요...
속초시내가 보입니다.
고기를 다 발라먹은 뼈다귀 같다는 생각이...
정확히 아는곳이라고는 울산바위~
이쪽은 양양이나 물치리 정도일 듯...
대피소인데 코로나때문에 운영은 하지 않고 화장실 매점만 운영한다고 합니다.
대피소와 대청봉 정상을 함께 담아봅니다.
아~
이렇게 안내도를 보니 한눈에 들어오네요~
중청 대피소 부근도 바람이 엄청 붑니다.
대청에 오르기 전 뒤를 한번 돌아 봅니다.
발걸음을 옮깁니다.
정상을 향하여~
드디어 정상에 올랐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날아갈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는데도 휘청 거려 중심을 잡기 힘드네요.
정상에서 만난분께 인증샷을 부탁하고~
정상석을 안아줍니다.
몇장 더 박아달라고 부탁을 하고 잘 나온 것으로~~^^
정상석만 찍어주구요~.
오색(남설악탐방지원센터)으로 하산합니다.
중전이 마련해 준 약밥으로 냠냠짭짭하려고 했으나
바람이 몹시 불어 포기하고 하산을 서두릅니다.
오색으로 내려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즘심을 해결합니다.
오색쪽 단풍도 괜찮네요~
몇 걸음 안 옮기니 벌써 이만큼 내려 왔습니다.
멋진 계곡에 깨끗한 계곡물이 흐릅니다.
세수라고 하고 싶었으나 계곡물이 놀랄까봐 그만 둡니다.
축지법을 조금 썼더니 금방 내려 오네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블진님께서 이 계단이 보이면 다 내려온 거라고 하셨는데...
이제 다 내려 왔네요~
내리막 돌계단길은 무릎과는 상극일 듯...
돌계단 보다 이런 계단이 무릎에겐 더 나을 듯 합니다.
다 내려 왔네요~
자동문 스위치 누르고 문이 열리면 설악에서 탈출합니다~
설악산 대청봉 입구이고도 하고 출구이기도...
아침 8시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오색에서 나오니 2시가 되었네요.
점심시간 포함 6시간 걸렸습니다.
다음에는 한계령에서 올라 설악동으로 가는 걸 궁리해 봐야겠어요~